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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이프숍들이 원하는 브랜드, 발뮤다를 알아보자.
다양성과 고품질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로 인해 라이프스타일 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방용품기업 락앤락은 최근 주방용품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까지 다루는 플레이스엘엘을 론칭했고, 패션기업 한섬은 패션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샵 더캐시미어 띵스를 열었죠. 바야흐로 라이프스타일 샵의 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련 자료 : < 라이프스타일 시장 '어느새 14조'…새 브랜드 '속속' 3강 체재 흔들 >
한국에도 수많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있는데요, 최근 이들의 '최애템'으로 자리잡은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 가전제품 업체 '발뮤다' 입니다. 국내에서 핫한 가전제품 브랜드이다 보니, 전시는 물론 이벤트 제품으로 내세워 소비자 유인에 활용하기도 하죠.
관련 자료 : < 라이프스타일 매장 내는 기업들, ‘발뮤다’ 제품 모시기 >
사진 : 발뮤다 공식 홈페이지
발뮤다는 제품 라인업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역사가 오래된 것도 아니라서 더욱 신기합니다. 창업 초기인 2009년에 5억원 규모였던 매출이, 지난 해 1000억원을 넘기며 10년 만에 200배 이상 커진 대단한 기업이죠. 특히 발뮤다는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한국리모텍에 따르면 발뮤다는 우리나라에서만 2017년 362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 해에는 460억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현재 발뮤다 **전체 매출의 26~27%**가 한국에서 나오는 상황이죠. 사실 발뮤다가 처음부터 한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판매량 부진을 고심할 정도였죠. 그랬던 발뮤다가, 지금은 어째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걸까요? 발뮤다는 어떻게 가전계의 애플이 됐을까요?
1. 비싼 돈 주고도 살 만한 제품
애플의 에어팟과 발뮤다의 그린팬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불편함 '자체'를 없앴다는 겁니다. 타사의 경우 경쟁 제품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이에 차별점을 뒀다면, 에어팟과 그린팬은 아예 소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불편함까지 없애버렸습니다. 우리는 이걸 '혁신'이라고 하죠.
특이한 점은 발뮤다가 시장조사를 통해 불편함을 알아내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느낀 불편함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겁니다. 직원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느낀 불편함을 이야기해보고, 그 불편함을 해소하는 제품이 만들어질 때까지 연구하는 거죠. 테라오 겐은 발뮤다가 중소 기업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저는 그의 가치관 덕분에 발뮤다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 : 발뮤다 공식 홈페이지
(1) 자연바람을 만든 최초의 선풍기, '그린팬'
일반적인 선풍기는 일방향으로 바람이 오기 때문에 처음 쐴 때는 시원하지만, 오래 쐴수록 불편하고 갑갑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본체 하단에 있는 버튼 때문에 허리를 굽히거나 발가락으로 버튼을눌러야 하죠. 은근히 시끄러운 모터 소리도 거슬립니다. 당시 선풍기가 사양 산업이었기 때문에 시중에 나온 선풍기 모두가 별반 다르지 않았죠.
테라오 겐은 이런 불편함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자연바람처럼 오래 쐬어도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을 구현시키려 했죠. 소음도 '나비 날갯짓 소리보다 좀 더 큰' 13데시벨 수준으로 확 줄였습니다. 전력 소비도 낮았죠.
하지만 '가격'이 문제였습니다. 기존 선풍기 시장에서 책정된 가격보다 무려 7배나 높았다고 합니다(36만 원 정도). 하지만 그린팬은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불편함을 개선한 게 아니라, 아예 없앤 '혁신' 제품이었기 때문이죠.
참고 : [CASE STUDY] (27) 소형가전 돌풍 ‘발뮤다’ 소비자 취향 제대로 저격 ‘리틀 스티브 잡스’
(2) 죽은 빵도 되살리는 '갓'토스터
참고 : 사겠다고 전해라, 발뮤다 토스터
사진 : 발뮤다 공식 유튜브
발뮤다의 그린팬과 토스터는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을 바라봤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기존 제품의 문제를 보완해도 돈은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라오 겐은 단순히 제품을 만들고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죠. 단순히 토스트를 굽는 게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토스트를 먹기 위한 즐거운 과정을 제공한 겁니다.
발뮤다의 제품들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릴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니까요. 그린팬과 토스터는 ‘가치 있는 제품이라면 지갑을 열겠다’는 프리미엄 시장 고객이 존재한다는 걸 입증한 사례가 아닐까요?
2. 오로지 소비자를 위한 디자인
발뮤다의 모든 제품은 놀라울 만큼 심플합니다. 애플이나 무지가 떠오른달까요? 대단할 것 없어보이는데 실제로 써보면 대단하고 계속 쓰게 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높은 가격에 비해 별 건 없습니다만, 각 제품에는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 제품 '포장'까지 철저하게 >
발뮤다의 그린팬을 보면 디자인까지 소비자를 생각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조작 버튼이 본체 상단에 있어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됩니다. 눈에 띄는 제품 특성상 디자인을 단순하면서도 세련되도록 만들었죠. 이중 구조 날개로 자연 바람을 만든 건 이미 설명해드렸죠 :) 이처럼 그린팬은 소비자의 사용 경험을 철저히 고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발뮤다는 제품 '패키징'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선풍기나 히터는 철이 지나면 보관해야 하는데요, 보통 보관(포장) 상자까지 예쁜 경우는 없었습니다. 투박하고 자리만 차지하기 때문에 대부분 박스를 버리고 비닐을 씌워 보관하죠. 반면 발뮤다는 박스부터 발뮤다스럽습니다. 심플하죠. 박스에 검은 리본이 달려있는 경우, 리본을 풀면 상자가 자연스레 해체됩니다. 박스를 뜯는 입구에는 "저희 제품을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꺼내서 그린팬의 새로운 바람을 느껴보세요"라고 적혀있습니다. 박스를 처음 뜯자 보이는 건 설명서입니다. 소비자들이 설명서를 안 볼 거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거죠. 제품 특성상 쉽고 정확하게 조립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표시해 준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참고 : 모두의 노트북, < 집안의먼지를 다 잡아줄것같은 BALMUDA 에어엔진 개봉기 >, 2014.02.21
이런 섬세한 포장 디자인 덕분에 고객은 잠시 비싼 가격을 잊고 제품에 빠질 수 있습니다(?). 상자를 열면서 '내가 정말 좋은 제품을 구입했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한 거죠. 제가 맥북 프로를 뜯으면서 느낀 황홀감과 비슷하달까요? 실제로 발뮤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그린팬을 구매한 고객이 토스터기, 가습기를 연속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디자인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집 안 분위기를 세련되게 한다는 게 주 이유였죠. 아래 3번에서 말씀드릴 '발뮤다 더 레인지' 또한 섬세한 디자인을 갖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참고 : [디자인 강소기업] BALMUDA
3. 가전제품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이처럼 발뮤다는 예쁘고 좋은 가전제품을 파는 기업에서 나아가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제품의 질과 디자인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해당 브랜드가 갖고 있는 가치관, 철학, 개성에 중요성을 둔 거죠. 단순히 전기로 구동되는 '기계'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올 '공간의 분위기'를 제공한다고 해야 할까요? '츠타야 서점'(다이칸야마점)처럼요!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전기오븐 '발뮤다 더 레인지'가 바로 그렇습니다. 제품 기능을 부각하기 보다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제시했죠. 음식을 데우거나 요리하기 위해 레버를 돌리면 디지털 현악기를 튕기는 듯한 소리가 나고, 조리하는 동안엔 재즈를 연상시키는 음향 효과가 나옵니다. 마치 요리하는 내가 멋있고 분위기 있는 느낌이 절로 난달까요?
“발뮤다의 강점은 단순 가전제품이 아니라 실내 어디에 놔둬도 맵시 있고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해준다는 겁니다. 괜히 발뮤다 제품을 집 안에 들여놓고 자발적으로 SNS에다 자랑하겠어요? 기능은 기본, 디자인도 발군입니다.” - 88브레드 유영지 대표
사진 : 발뮤다 공식 홈페이지
이번 주는 가전제품계의 애플로 불리는 '발뮤다'에 몰입해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제대로 몰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순 있었습니다. 우선 경쟁사와 시장조사를 믿지 않는다는 테라오 겐의 말에 경영학도로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전제품의 경우 이미 많은 가정에서 갖고 있기 때문에, 저라면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 기능을 개선한 제품을 출시 했을 겁니다. 소비자의 니즈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제품을 만들겠다는 마인드에서 시작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거죠.
테라오 겐은 그 반대였습니다. 소비자의 새로운 가치,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죠. 저는 이런 테라오 겐의 가치관을 보며 앞으로의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가전제품이 아닌 체험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발뮤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브랜드입니다. 언젠가는 가전계의 애플이 아닌 발뮤다 그 자체로 불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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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발뮤다 CEO 테라오 겐 - 중앙시사매거진 : https://jmagazine.joins.com/forbes/view/307464
감각적인 디자인의 소형 주방가전④, 작지만 큰기업 '발뮤다' : http://dpg.danawa.com/news/view?boardSeq=64&listSeq=3722077
[세상읽기] '발뮤다'에서 찾은 혁신의 비밀 : https://opinion.mk.co.kr/view.php?sc=30500111&year=2018&no=373267
발뮤다 토스터기,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특이점은?' http://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594367
커피와 행복의 관계, 더 팟 http://the-edit.co.kr/6426
츠타야, 츠타야, 츠타야. http://the-edit.co.kr/15706
발뮤다 공식 사이트 : http://www.balmuda.co.kr
日 가전업체 ‘발뮤다(BALMUDA)’가 한국에서 인기인 이유 : http://www.pressm.kr/news/articleView.html?idxno=22385
[디자인 강소기업] BALMUDA http://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1/67759